항공·이통도 카드수수료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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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할인점에 이어 항공사 등 다른 업계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 카드 수수료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KB카드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국내 항공사에 수수료를 기존의 1.5%에서 2%로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할인점과 마찬가지로 항공업계의 가맹점 수수료도 원가를 밑도는 상황이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KB카드 등 카드사들은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에도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2.0~2.1%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경영상의 문제를 내세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카드사들과 협상은 계속 하겠지만 기름값은 오르는데 승객은 줄어드는 등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수수료를 올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표재용.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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