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WP 새 편집국장 45세 필립 베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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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워싱턴 포스트의 새 편집국장에 올해 45세인 필립 베닛(사진) 외신담당 부국장이 임명됐다. 이 신문사 편집인은 4명의 후보자 중 베닛을 편집국장으로 지명했으며,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도 이를 최종 승인했다. 베닛 신임국장은 스티븐 콜 현 국장이 내년 1월 사임하면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베닛은 1982년 페루에 놀러갔다가 워싱턴 포스트의 통신원으로 일하게 돼 신문과 인연을 맺었으며, 보스턴 글로브에 정식 입사한 뒤 니카라과.엘살바도르 등 남미 분쟁현장을 취재해 명성을 얻었다.

97년부터 워싱턴 포스트에 합류한 베닛은 "우리는 신문이 독자의 삶과 얼마나 함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면서 "더 재미있고, 더 읽기 쉽고, 독자의 관심사에 더 보조를 함께하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같은 편집국장 임명사실을 사고(社告)가 아니라 종합 2면 기사로 내보냈다. 기사는 새 국장임명 소식과 함께 새 편집국장 임명을 둘러싼 편집국의 반응도 보도했다. 기사는 "일부 기자는 조용조용한 학자풍의 베닛 국장 지명자를 잘 모른다면서 반신반의했고, 일부는 편집기술과 기자로서 통찰력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아직도 많은 기자가 '스타일'면 담당자이자 최초의 흑인 편집국장 가능성이 있었던 유진 로빈슨을 포함, 몇몇 고참 데스크 대신 베닛이 임명된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보도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 포스트는 하루 판매부수가 1994년 83만 부에서 올해에는 70만8천 부로 하락했는데 이를 다시 역전시키는 것도 신임 베닛 국장의 목표중 하나"라고 전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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