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창당 80돌] 진짜 창당일은 23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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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가 마오쩌둥 등 12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것은 1921년 7월 23일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7월 1일은 창당 80주년 기념일이 아니다. 그러면 중국에선 왜 7월 1일을 창당 기념일로 정한 것일까. 이는 초창기에 그만큼 굴곡이 많았던 중국 공산당의 형편을 짐작케 해준다.

창당 당시 군벌의 탄압 때문에 극비리에 회합을 가진 데다 회의기간 중 이웃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쫓겨 다니며 회의를 개최하다보니 창당 관련자료가 제대로 없었다.

그러다 38년 毛가 7월에 회의를 연 사실만 어렴풋이 기억, 상징적으로 1일을 기념일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것이 후에 창당일로 굳어졌다.

78년 개혁개방 이후 옛 소련으로부터 자료를 받는 등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 창당일이 23일이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으나 관행에 따라 1일을 창당일로 계속 기념해 왔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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