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시장 역할 균형 잡고 기업 폄하 시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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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정부가 중·고교의 경제교과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개편의 기본 방향은 시장경제 원리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균형 잡힌 시점이다. 중·고등학생들은 2012년부터 새 경제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중3·고1 사회 교과서의 경제 부분과 고교 선택과목인 경제교과서의 개편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교과부와 한국경제교육협회가 경제교과서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며 재정부가 최종 조율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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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교육협회는 경제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재정부·교과부·노동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제학회 등이 참여해 지난해 발족한 사단법인이다. 교과부 김동원 교육과정기획과장은 “기존 경제교과서를 뜯어고치는 리뉴얼(renewal) 작업”이라며 “2012년부터 일선학교에서 새 경제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부터 출판사별로 교과서 집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교과부는 지난 2월 ‘경제교과서 집필기준’을 마련했다. 교과서 집필 단계 이전에 기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각 출판사의 교과서 집필진에게 제시되는 교과서 작성 가이드라인이다. 집필기준은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관점의 균형성 유지”라고 명시했다. 시장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균형잡기를 강조한 것이다. 또 기업의 역할을 폄하하지 말 것과 금융교육을 추가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경제교육협회는 교과서 개편의 첫 실무 작업으로 7일 ‘좋은 경제교과서 만들기’ 세미나를 한다. 경제관련 학회나 단체, 출판사 관계자, 교과서 집필자 등이 참석하는 이날 세미나에선 ▶기존 교과서의 개선 방향 ▶집필기준과 내용 ▶실생활 경제교육 강화를 위한 교수·학습 등 3가지 주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 경제교육협회 김정훈 팀장은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경제교과서의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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