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때 함체 절단면 공개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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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선체의 절단된 부분이 공개되면 국민과 해군 장병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숨진 실종자의 시신이 보일 수도 있어 선체 공개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또 “천안함 단면 공개는 우리 해군 초계함의 취약점을 노출시켜 유사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천안함이 물이 새는 등 최근 수리가 잦았다는 의혹에 대해 “천안함은 2008년 8월 2일부터 10월 20일까지 계획된 창정비를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추진축 베어링 등 1204건, 올해는 항해 레이더 송수신 장비 등 65건에 대해 수시정비를 했으나 선체 누수로 인한 수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함정은 고장에 관계없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6년에 한 차례 70일간 창정비를, 6개월에 한 차례 12주간 야전정비를, 필요 시 평균 2주 동안 수시정비를 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 시간 논란과 관련, 생존 승조원 4~5명이 26일 오후 9시15분 ~9시20분에 가족들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생존자 58명에 대해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조사한 결과 4~5명이 침몰 당일 오후 9시15분에서 9시20분 사이에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생 시간을 두고 군은 오후 9시22분쯤이라고 최종 정리했으나 일각에선 오후 9시15분을 주장해왔다. 이 소식통은 “천안함 승조원들이 오후 9시15분~9시20분에 휴대전화를 했다는 것은 군의 발생 시간 판단이 맞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이 시간대에 승조원들이 가족 등과 휴대전화 통화를 한 것은 사고 직전까지 천안함이 비상사태에 돌입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일부 생존자는 오후 9시20분 이후에도 통화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합동조사단은 이에 앞서 천안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침몰 당일 오후 9시19분30초부터 5초간 2함대사령부와 통신 상태 확인을 위한 교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용수·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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