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섬문화축제 조직위 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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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17일 끝난 제주세계섬문화축제를 진두지휘 한 상설조직인 '세계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가 축제실패에 따른 갈등.책임론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전 제주도교육감 출신인 강정은(康禎殷)세계섬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지난 22일 "건강이 좋지 않아 직무수행이 어렵다" 는 이유로 사임했다.

康위원장은 이에 앞서 축제 폐막 뒤인 19일 축제의 잇따른 파행운영과 준비부족, 관람객 유치 실패등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의 관심.후원에 걸맞는 축제를 만들지 못해 송구스럽다" 는 사과성명을 밝혔었다.

조직위에 대한 전면 쇄신론도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제주도관광협회장, 한국예총 제주도지회장, 도의회 관광건설위원장등이 당연직이사를 맡고 정부.지자체의 보조금만으로 예산을 꾸려가는 구조적 한계로 외풍에 시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대 송재호(관광정책학)교수는 "도가 예산을 보조하고 조직위원회의 모든 정책수립에 간여해놓고 축제가 실패하자 책임을 조직위로 모두 떠넘기는 상황에서 조직위가 제대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며 "전문인의 충원과 독립적 지위부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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