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88고속도 통행료 변경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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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도로공사가 88고속도로의 요금징수 체계를 바꾸려하자 영.호남 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88고속도로의 모든 진출입로에 요금소를 설치해 올 추석(10월 1일)무렵부터 차량들이 운행거리에 따라 요금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이런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이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을 무료로 이용해왔던 남원.거창 주민들은 "안전시설이 미흡한 국도 수준의 도로에서 통행료를 걷는 것은 부당하다" 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한 해 88고속도로에서는 1백61건의 사고로 69명이 사망, 치사율(1백건당 사망자 수)이 42.9%나 됐다. 경부고속도로 8.6%, 호남고속도로 14.2%, 중앙고속도로 17.2%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영.호남 시.도지사협의회는 이 문제를 경남도가 다음 협의회 안건으로 제의함에 따라 공동대응 방침도 세웠다. 급경사.급커브가 많은데도 중앙분리대가 없고 지방도.국도와 평면 교차가 많아 사고가 잦으므로, 요금징수 체계 전환에 앞서 4차로로 확장하고 선형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키로 했다.

이같은 사업이 예산부족 등으로 어려우면 현 도로여건을 감안해 국도로 등급을 낮춰달라고 함께 요청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측은 "올해 말 대전~함양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때문에 개방형 88고속도로 요금소의 개선이 불가피하다" 며 "4차로 확장과 선형 개선은 예산상 어려움이 많다" 고 말했다.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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