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EBS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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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백 (EBS 밤 10시10분)〓 '택시 드라이버' '디어 헌터' '대부2' 등을 통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로버트 드니로와 '지옥의 묵시록' 과 '대부' 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로버트 듀발이 형제로 나와 멋진 연기 대결을 펼친다.

현재 상영 중인 '15분' 이나 최근 선보였던 '미트 패어런츠' '맨 오브 오너' 에서 여전히 선 굵은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드니로의 20년 전 모습을 다시 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듀발 역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로버트 앨트먼 같이 197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감독들이 사랑했던 배우로 이 영화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다.

40년대 후반 로스앤젤레스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인간의 권력욕과 위선을 치밀하게 쫓으며 권력 집단과 인간의 양심이 대립하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형사 톰(로버트 듀발)은 해변가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자의 죽음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이 마피아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다. 톰의 동생 데스(로버트 드니로)는 인색하지만 가톨릭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부로 어느날 마피아로부터 수사를 막으라는 압력을 받는다. 데스는 형에게 이 사건을 포기하라고 종용하지만 톰은 말을 듣지 않는다.

형제간 갈등과 살인 사건이란 두개의 축을 가진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은 떨어지나 팽팽한 갈등관계를 유지하는 형제의 심리는 비교적 섬세하게 그렸다. 벨기에 출신 울루 그로스바드 감독이 연출했다. 1981년작. 원제 : True Confessions. ★★★☆(만점 ★ 5개)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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