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용덕, 이승엽 빈볼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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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화와 삼성의 '빈볼 신경전' 이 마침내 올시즌 선수퇴장 1호로 이어졌다.

21일 대구 한화-삼성전에서 한용덕(한화)은 1회말 2사후 이승엽(삼성)에게 등뒤로 날아가는 초구를 던진 뒤 잇따라 2구째를 이승엽의 등에 정통으로 꽂았다. 화가 난 이승엽이 투수를 향해 달려나갔고 한화 포수 강인권이 이를 만류하는 동안 양팀 선수단이 뛰어나와 대치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임채섭 주심은 한용덕에게 즉시 퇴장을 명령했다. 초구 위협구 뒤 주심이 한선수에게 경고를 했음에도 또 다시 빈볼을 던졌기 때문에 내려진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는 지난 15일 선수보호를 위해 빈볼 투수에 대한 퇴장조치를 강력히 결의한 바 있다.

한화측은 삼성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는 주장이다. 1회초 삼성 임창용이 한화 장종훈의 왼쪽 무릎을 맞혀 싸움을 걸었다는 것. 한화와 삼성은 올해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신(新)라이벌' 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야구 역시 룰을 지키고 선수가 서로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존재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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