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신세기 간판 문경은-우지원 빅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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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농구 삼성과 신세기가 21일 간판 스타 문경은(30)과 우지원(28)을 맞트레이드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은 주희정.이정래.이규섭 등 젊은 팀 컬러로 정상을 오래 지키기 위해 우선수를 영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기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닌 슈터가 필요해 문선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중간지역에서 움직임이 활발한 우선수의 가세로 포스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김동광 감독의 '확률 농구' 가 위력을 더하게 됐다. 반면 신세기는 문선수 영입으로 외곽 공격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구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이적을 양 구단의 필요에 따라 이뤄진 '실무 트레이드' 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선수를 지도한 최희암 연세대 감독은 전력 강화 측면에서는 신세기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감독은 "신세기에서 맡은 역할이 많았던 우선수는 삼성의 우수한 동료들 덕에 부담을 덜어 기록이 향상될 것이며 문선수는 신세기 동료에게 도움을 주어 팀 전력을 향상시킬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 외적으로는 삼성이 이익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챔피언 팀이면서도 인기 몰이가 부진했던 삼성은 팬이 많은 우선수 덕에 이상민을 보유한 KCC(전 현대) 못지않은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문선수는 "연세대 시절 코치였던 유재학 감독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 신세기가 우승팀이 될 때까지 '여기서 선수 생활을 끝낸다' 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우선수는 "창단 멤버로 입단했던 신세기를 떠나게 돼 섭섭하지만 전통깊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팀이 정상을 지킬 수 있도록 새로운 동료들과 힘을 합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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