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 38년 만에 물류기업 일궈 자금 확보하면 중국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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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은 땅이 넓어 내륙 물류 시장이 크고 중요합니다. 물류 지원 기업인 우리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무척 큽니다.”

미국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뉴프라이드’의 에드워드 김(69·한국명 김은종·사진) 회장. 상장을 앞두고 고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 뉴프라이드는 미국 내륙에서 화물 운송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물류 지원업체다. 복합물류란 해상과 철도, 육로를 연결해 화물을 수송해주는 것을 말한다. 뉴프라이드는 항구에 부려진 컨테이너를 트레일러에 실어 철도역까지 운반하는 과정에서 관련 장비를 검사·정비하고 소모품까지 교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트레일러용 타이어도 만든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740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냈다. 그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한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두어 차례 사업 실패 후 우연히 인수한 재생용 타이어 업체를 키워 물류업에 진출했다. 설립 후 32년 동안 내리 흑자를 낼 만큼 견실한 경영을 해왔다. 현재 미국 11개 주에 32개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직원 671명 중 한국인은 단 8명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하게 현지화했다. 그는 “미국에서 복합물류 사업이 시작될 때쯤 과감하게 투자했던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학사장교(ROTC) 1기 출신인 그는 2005년 서울대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할 정도로 모국 사랑도 남다르다.

기업공개(IPO)를 결심한 것은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투명 경영 달성이라는 평소 신념도 작용했다. 그는 “자녀(2남1녀)에게도 기업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며 “미국에서 기업을 일군 것이 ‘프라이드’(자부심)였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이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것)가 나의 ‘뉴 프라이드’”라고 말했다. 뉴프라이드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185만 주의 신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회사의 공모 희망가는 6000~7700원이다. 일반 청약일은 12, 13일. 골든브릿지증권이 주간사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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