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에 고수익 보장 혼합상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시중은행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혼합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나 적어도 원금을 보장하면서 상황에 따라 높은 투자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복합 상품들이다. 이런 상품은 법적으로 원금보장이 되지는 않지만 원금을 잃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의미에서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불린다.

국민은행이 지난 14일 내놓은 '빅맨 황금분할 투자상품' 은 고객이 맡긴 돈의 80%는 정기예금에 넣고 나머지를 주식형 투자신탁에 넣는다.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주가하락으로 손실이 정기예금 이자보다 커지면 손절매를 통해 원금을 까먹지 않도록 설계됐다. 주택은행의 '월드컵 투자신탁 '과 한빛은행의 '탄탄 플러스' 신노후생활연금신탁도 각각 투자금의 10%와 30%만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국민은행의 '이익투자형 금전신탁' 은 아예 모든 투자금을 국공채와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한 뒤 여기서 나오는 채권이자를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기대이익은 낮지만 원금 손실은 없도록 꾸몄다.

부동산투자신탁상품들은 고객이 맡긴 신탁자금을 부동산 시공사에 확정금리로 빌려줘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보장하는 형식. 최근 아파트 분양이 잘 되면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시공사의 부도나 분양실패에 대비해 담보설정은 물론 분양대금 통장을 직접 관리하거나 시공진척도에 맞춰 돈을 지급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장치도 마련해 놓았다.

이 상품의 예상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2~5%포인트 높고 일부 펀드는 아파트 분양권을 옵션으로 달기도 한다.

국민은행 투자신탁부 조태석 과장은 "투자대상과 비율만 적절하게 선택하면 수익도 높고 안전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면서 "지금은 주로 주식과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외환이나 보험을 혼합한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