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간지 '한류현상' 커버스토리 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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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맥도널드 햄버거가 중국 대륙을 퍼져나가는 기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 "불같이 뜨거우면서도 청량제같이 시원하다. 한국인의 식습관처럼 불고기와 소주의 결합, 즉 '얼음과 불의 이중주' 같다. "

중국어로 발행되는 홍콩의 권위있는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18일자 최신호에서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대만.홍콩을 아우르는 이른바 양안삼지(兩岸三地)에서 광범위하게 유행하는 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잡지는 이런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인 '한류(韓流)현상' 을 커버 스토리로 소개했다.

이 잡지는 "10여년 전에 한국 관객들이 청룽(成龍)과 왕쭈셴(王祖賢)이 주연한 영화를 즐겨 봤으나 요즘은 중국문화권이 오히려 김희선.장동건 등 한국 유명 스타에 열광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표지는 한류의 한가운데에 있는 탤런트 김희선의 사진으로 장식했으며 일곱 쪽에 걸쳐 장동건.안재욱.고소영.한석규.김혜수.심은하.송승헌.송혜교.채림.김소연.임창정 등의 컬러 사진을 싣고 한국 대중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서울에 특별취재팀을 파견해 김희선.장동건을 따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김희선은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들이 일본 여성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고 "아카데미상을 받은 '와호장룡' 의 리안(李安)감독과 작품을 찍고 싶다" 고 희망했다.

아주주간은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 영화와 '별은 내 가슴에' '애인' '가을동화' 등 TV 드라마의 인기도 자세히 보도했다. 안재욱.클론.베이비복스.이정현 등의 활약상도 소개했다.

잡지는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문화권에서 호소력이 높은 이유로 같은 유교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 정서적 공감이 가능하며 공통적으로 마늘을 먹는 식습관도 의기투합이 가능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할리우드와 일본 드라마의 장점을 소화한 뒤 한국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미한 것을 성공의 한 원인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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