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담도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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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Q) 63세 된 어머니께서 2주 전 담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수술을 위해 일반외과 병실로 옮겼습니다. 담도암은 수술을 해도 경과가 나쁘다는 말을 들어 수술은 안 받으려고 합니다. 달리 좋은 치료법은 어떤 게 있는지요(대구에서 딸 K).

(A) 수술 후 경과가 나쁘다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나요? 수술 경과는 암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담도암은 수술을 하지 않을 만큼 예후(豫後)가 나쁜 암은 아니거든요. 담도에 암이 생겨 담관을 막으면 곧 황달이 생기기 때문에 대개는 심하게 진행되기 전에 발견되기 때문이에요.

담도암은 크게 간 안에 생긴 것과 간 밖에 생긴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암이 간 밖에 생겼을 때 예후가 더 좋습니다. 또 크기가 작을수록 수술 후 경과가 좋지요.

간 안에 생긴 암이라 할지라도 크기가 지름 4㎝ 이하일 땐 그 부위 간을 절제하는 수술로 좋은 결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 밖에 생긴 담도암도 암의 크기.위치뿐 아니라 주변 혈관이나 간.림프절에 침범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예후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간이나 주변 혈관을 침범하지 않고 림프절도 암 주변에 있는 것에만 전이됐을 땐 경과가 좋아 완치율(5년 생존율)이 30~40% 정도 됩니다.

K씨 어머니는 수술을 위해 의료진이 일반외과로 옮겼다는 사실로 미루어 수술결과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으로 생각되네요. 환자 상태가 나쁘거나 수술효과를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암환자에겐 수술을 권유하지 않거든요.

불필요한 치료법을 찾는 대신 의료진에게 수술 예후를 정확히 알아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세요.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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