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케스 섬 미국 폭격훈련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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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산후안(푸에르토리코) AFP=연합]미국 해군은 현지 주민과 환경운동가 등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 섬에서 폭격훈련을 재개했다.

미 해군측은 이번 훈련이 30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F-14, F-18 및 E-6 전투기가 훈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해군측은 적어도 17명의 현지 주민이 폭격 사정(射程)지역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모두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이스마엘 구아달루페는 자신의 아들을 포함, 30여명이 사정지역에 진입해 인간띠를 만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 해군의 사격훈련이 몇 시간 정도 지연되자 미 해군이 훈련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으나 미 해군은 오후 들어 훈련을 재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비에케스 섬 폭격훈련을 오는 2003년 3월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비에케스 섬에서의 폭격훈련 종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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