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15호 2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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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현대가 한화를 물리치고 쾌조의 4연승으로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현대는 11개의 안타를 효과적으로 때려 10 - 5 완승을 거뒀다.

겉으로 드러난 현대의 공격력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8개 구단 중 팀타율 최하위(0.268)며 타격 20걸 안엔 이숭용(0.307)만이 간신히 20위로 턱걸이했을 뿐이다. 그러나 먹이를 보면 날렵하고 매섭게 낚아채는 맹수처럼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는 응집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초반 기세는 한화쪽이었다. 한화는 현대 선발 김수경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3회말 마운드를 내려가자 교체 투입된 마일영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2번 김종석부터 6번 강석천까지 연속 5안타로 단숨에 3득점. 그러나 최근 여섯경기에서 네차례의 역전승을 일궈냈던 현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한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현대는 5회초 활화산같이 타올랐다.

2사 1, 2루에서 박종호의 싹쓸이 2루타로 일순간에 동점을 만든 뒤 연이어 박재홍의 볼넷과 이숭용의 중전 안타, 박경완의 볼넷과 이명수의 좌중간 2루타 등이 시나리오처럼 펼쳐지며 4점을 더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7회초 선두타자 이숭용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경완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백20m짜리 시즌 15호째 2점 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3회부터 구원 등판한 현대 마일영은 4이닝 동안 3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반면 한화는 8회말 강인권이 백인호의 중전안타때 현대 3루수 퀸란의 홈송구 에러로 한점을 따라붙은 뒤 9회말 선두타자 신인 김태균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였다.

한화는 조규수.이상목 등이 부상으로 빠진 마운드의 공백으로 6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부진을 보였다.

삼성 이승엽은 대구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서 3 - 4로 뒤지던 6회말 시즌 16호 홈런을 역전 만루포로 장식했다. 8게임 만에 홈런을 기록한 이선수는 롯데 호세(17개)에게 1개차로 따라붙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SK - 롯데의 사직구장 더블헤더 1, 2차전과 대구 LG - 삼성의 더블헤더 1차전은 비로 연기됐다.

대전=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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