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1년… 그때 그리고 오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년 전 오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대결과 반목의 분단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온 겨레의 성원 속에서 남과 북은 지난 1년 이산가족 상봉, 당국회담의 잇따른 개최, 그리고 경협 합의서 채택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동반자의 길은 그리 길지 못했고, 지금은 6.15선언 실천의 갈림길에 서 있다.

새로 출범한 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로 조성된 한반도의 냉각기류를 탓하기보다 남북의 화해.협력 토대가 너무 빈약했음을 먼저 직시해야 할 것이다. 본지는 1년 전 남북 정상회담의 벅찬 감동을 1면 전면 사진 편집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북한 상선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 남북한간에 긴장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남북한이 모두 화해.협력과 평화정착.공동번영을 향한 역사적 수레바퀴를 힘차게 다시 돌리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