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질 걱정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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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만경강.동진강의 수질이 크게 좋아져, 새만금 간척지 담수호의 수질오염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총리실 산하 새만금환경대책실무위원회는 최근 '2001~2004 새만금 환경대책 종합평가 보고서'를 냈다.

환경분과 박승우(서울대)교수팀과 수질분과 윤춘경(건국대)교수팀이 작성한 보고서는 새만금 간척사업지구의 주요 수계인 동진강.만경강의 수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목표치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경강은 하류인 김제시 백구 배수갑문 지점에서 측정한 수질이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2002년 말 4급수(6.1ppm 이상)에 가까운 5.6ppm였던 게 2003년 말 현재 3.7ppm(3급수)으로 개선됐다.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0.0ppm(5급수)에서 6.4ppm(4급수)으로, 물속의 영양염료 상태를 나타내는 총인(TP)은 0.484ppm에서 0.364ppm으로 나아졌다.

BOD.COD 부문은 환경부가 제시한 2012년 수질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동진강의 경우 BOD는 4.5ppm(3급수)에서 3.0ppm(2급수)으로, COD는 6.6ppm(4급수)에서 6.5ppm(4급수)로, TP는 0.217ppm에서 0.206ppm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이 좋아진 것은 진안 용담댐 발전용수의 유입과 두 강 유역 농지의 화학비료 사용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단 방류해 온 생활하수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하수관거를 420㎞나 설치하고 하루 10만t처리 능력의 전주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한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한 것도 한몫을 했다.

이같은 수질 개선은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전북도 보고 측정치와 달리 정부 공식기구 실무위원들의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도 최수 환경보건국장은 "새만금의 수질오염은 이제 걱정할 단계를 벗어났다"며 "이 정도 수질이라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先) 동진강.후(後) 만경강'의 순차 개발이 아닌 동시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서울행정법원에서는 환경단체 등이 낸 '공유수면 매립면허 및 새만금사업 시행인가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 대한 제 7차 심리가 열린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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