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천안함 침몰] 해상크레인도 악천후로 소청도 피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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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해군은 이날 고무보트 14척과 잠수요원 102명을 투입해 함수와 함미 침몰 지점을 표시하는 부표와 연결 줄을 한 개씩 추가 설치한 뒤 함수·함미의 선체에 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해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함미 좌측 출입문과 함수 함장실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함미에서는 출입문을 통해 식당을 거쳐 실종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실까지 들어가 구조작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함수에서는 함장실을 거쳐 상사실까지 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침몰 해역의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물살이 느려지는 정조시간(오전 9시, 오후 4시와 10시)에 맞춰 실시하려던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2일에도 백령도 해상에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돼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선체 인양을 위해 부산에서 출항한 삼호 I&D 소속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도 오전 11시쯤 소청도로 피항했다. ‘삼아 2200호’는 당초 낮 12시30분쯤 침몰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청도는 침몰 해역에서 5마일(9㎞) 떨어진 곳이다.

해안가 수색작업도 중단됐다. 해병대의 천안함 실종자 수색지휘본부가 있는 장촌포구 인근 해안에서는 대원 20여 명이 하루 종일 출동 명령을 기다렸다. 실종자 수색 및 유류품 수거작업에 동원됐던 고무보트도 백사장으로 옮겨졌다. 용기포항에 대기 중인 해군 관계자는 “일요일인 4일까지 강풍과 빠른 물살 때문에 구조작업을 진행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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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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