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지 조성 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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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시가 서남권 관광거점단지로 개발을 추진 중인 광산구 어등산 일대 84만평에 대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어등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이르면 올해 말 착공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어등산 관광개발계획 시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 승인 요청안이 최근 분과위원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돼 이달 중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조만간 어등산 관광개발 계획안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하는대로 그린벨트 해제 결정고시를 한 후 토지 매입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제안서 평가위원회을 구성해 8월까지 민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4월까지 편입 토지에 대한 협의 보상을 끝내고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관광단지 실시계획을 낼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미국의 모건 스탠리 측이 지역 기업 등과 공동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2~3개 업체가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사업 완공 시점을 착공일로부터 10년으로 잡고, 자기자본 비율도 당초 총 투자비의 2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낮추는 등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

이 관광단지에는 골프장을 비롯해 문화.체육.휴양시설이 복합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어 기본 수익을 내고, '빛의 전망대' 타워를 건립해 주말이나 각종 기념행사 때 레이저 쇼를 연출한다는 구상이다.

또 예술인을 위한 아트 파크와 야외공연장, 특급호텔 등을 지을 계획이다.

어등산은 1951년부터 95년까지 군 포탄사격장으로 사용됐으며, 포 사격장이 폐쇄된 이후 관광개발이 추진됐으나 그린벨트 문제와 환경단체의 반대에 밀려 진척을 보지 못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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