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새로운 4년] 럼즈펠드 국방, 파월 국무 바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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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대선 승리 대회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左)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右)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부시 집권 2기의 외교안보팀이 어떻게 짜일지 관심거리다. 1기 때는 국무부와 국방부의 갈등이 워낙 심했다. 강경파인 로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수시로 충돌했다. 이라크 재건사업을 국무부가 아닌 국방부가 주관함으로써 분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두 장관 모두 경질이 유력시된다. 특히 파월은 본인이 "더 이상 안 하겠다"는 말도 했었다. 그는 중요 국가의 대사로 나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경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미국 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대표하면서 이라크에 대해 가장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던 인물이다. 공화당 내에서 "울포위츠의 전략적 판단 실수로 부시 행정부가 적잖은 곤경에 빠졌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경우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이란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돈다. 뉴욕 타임스는 라이스 보좌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9.11테러와 이라크전에서 부시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고, 국방부와 국무부의 갈등도 조정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워낙 신임을 받고 있고 흑인 여성이라는 점도 고려돼 2기 부시 행정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다. 따라서 장관들의 의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12월에는 집권 2기의 주요 장관들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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