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더 나빠질까봐 …" 고소득층도 지갑 닫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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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덜 탄다는 고소득층마저 지갑을 닫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통계청은 4일 '10월 소비자 전망조사'를 통해 월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9월보다 3.4포인트 낮은 91.4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분류한 5개 소득 계층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6개월 후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계층의 기대지수는 4월까지 100을 넘었지만 5월 이후 6개월째 100 미만에 머물러 있다. 월 소득 300만원대인 계층의 기대지수는 93.5, 100만원대 계층은 83.6으로 소득이 적을수록 경기를 더 나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도시지역 2000가구 가운데 수입이 1년 전보다 '늘었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고 '줄었다'는 대답은 37%에 달했다. 또 빚이 늘었다는 가구(26.7%)가 저축이 늘었다는 가구(12.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생활비 부담이 큰 40대와 50대가 예상하는 미래 경기가 다른 연령대보다 더 나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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