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인종청소' 만화로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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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른바 '인종청소'가 자행된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만화책 '안전지대 고라즈데'(원제 Safe Area Gorazde, 글논그림밭)가 번역, 출간됐다. 미국 작가 조 사코가 현지 취재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옮긴 이 책은 2001년 미국의 대표적 만화상인 윌 아이스너상을 받았다. '만화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는 작가는 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팔레스타인'으로 1996년 미국도서출판대상을 받기도 했다.

'…고라즈데'는 민족.종교적 갈등이 빚은 옛 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계와 무슬림 주민의 유혈 충돌의 실상을 '고라즈데'라는 한 작은 마을을 통해 조명했다. 작가가 95년부터 수차례 방문해 수집한 증언에 따르면 92년 봄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그곳에서 민족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이웃 수백명을 학살했다. 그리고 94년 또 한번 학살이 저질러졌다. 책에는 산 채로 땅에 파묻히거나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되는 무슬림 주민의 비극이 고스란히 옮겨졌다. 저자는 92~95년 일어난 보스니아 내전의 배경과 전개과정에 대한 설명도 책에 담았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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