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 여야 수뇌부 미묘한 시각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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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파행사태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미 대선결과를 두고도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의장은 대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협상에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그러면 국내에서의 보안법 논쟁도 급속히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그동안 한미공조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심기일전해 한미동맹 복원에 역점을 둬야 한다" 면서 외교안보라인의 일대 정비를 촉구했다. 이 총리를 해임 주장도 거듭했다. 4일 오전에 나온 양측의 발언을 소개한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부시 대통령이 재선됨으로써 북한은 이제 협상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될 조건에 처했다.

중국과 일본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그대로 지속되는 것 방관할 수 없는 단계에 있어서 6자회담 곧 열릴 것이라고 보고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의 보안법 문제라든지 남북 경협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문제가 해소되리라고 본다.

북핵 문제 해소되고 남북 경협 진행되면 국내에선 냉전적 시각 줄어들고 보안법 관련 논쟁도 급속히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 여야의 북한을 놓고 벌어져있는 시각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적 보수세력,중도적인 개혁세력이라고 이해해주시고 한나라당은 상당한 정도의 우파적 보수세력이다. 남북문제 해소되고 북핵 문제 해소될 경우 두 당의 이념적 시각의 차이는 거의 없어질 것이다. 그것이 밖에서의 인식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북핵 문제 해소됨으로써 외자 투자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제 밤 내내 세기적인 대회전을 구경했다. 손에 땀을 쥐는 흥분을 가지고 오늘 아침 결과를 봤다. 부시 대통령이 승리하고,캐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며 패배를 받아들이는 멋진 모습을 봤다. 세계가 미국으로 쏠렸던 시선을 이제 자기 바쁜 일로 다시 돌리게 됐다. 미국도 부시 대통령의 제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세계 주도하는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함으로써 세계 경제안정과 번성을 위한 능력 발휘로 이어지길 바란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

-현정권을 보면 민심불감증 넘어 민심불복증에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다수가 보안법 폐지 4대입법 반대하고 있다. 국정파행 책임이 이총리에 있다는게 절대 여론이다. 그런데도 죽을 각오로 오기를 부리지 않나 한나라당 색깔론 사과하라는 억지부린다.

재보궐선거에서 12곳 중 1곳밖에 못건졌는데도 반성없다. 노 대통령 지지율이 24%까지 추락하고 있다. 이제라도 노 대통령이 민심승복하고 국정 쇄신해야한다. 이총리를 파면해서 민심승복과 국정쇄신 출발점이 돼야한다.

미 대선이 미국 국민의 안보중시 여론에 힘입어 공화당 부시가 재선했다.

어쨌든 좋던 싫던 간에 대선결과는 한국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줄 것이다.

2기 부시정부 출범하면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같은 정부에서라도 분위기 쇄신차원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는데 대책수립에 만전기해야한다. 한미 공조가 원활치 못했고 전통적 동맹관계가 흔들렸다. 정부 여당은 은근히 케리 당선 바라고 부시 떨어졌으면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외교안보나 특히 혼선 근원지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 일대정비가 시급하다. 한미 동맹 복원에 역점을 둬야 한다. 정부가 심기일전해야한다.

김정하.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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