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시각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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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시각은 언제일까. 해군과 국방부는 사고 발생 시각에 대해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또 군의 발표는 해양경찰청이 밝힌 시각과 다르다. 천안함 생존자의 증언과도 어긋난다. 사고가 발생할 당시 실종자와 전화 통화를 했던 여자친구들은 군의 발표보다 이른 시점에 “전화(혹은 문자)가 갑자기 끊겼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몇 분의 차이지만 정확한 사고 시각은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군의 발표는 갈지자(之)를 긋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26일 밤, 해군은 긴급 보도자료를 냈다. 이때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각은 오후 9시45분이었다. 다음 날인 27일 국방부는 국회에서 9시30분이라고 보고했다. 15분가량 당겨진 것이다. 29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고 발생 시각은 오후 9시25분”이라며 5분을 더 앞당겼다. 그러나 김 장관의 발표 후 국방부는 “오후 9시30분이 맞다”고 정정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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