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인사쇄신 대상 다 거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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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에 대한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의 재신임은 "속시원히 이뤄졌다" 는 게 대표실 관계자의 반응이다. 다른 당직자는 "金대표가 던진 승부수가 통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오후 2시 청와대에 들어간 뒤 단독 보고한 시간은 1시간. 당으로 돌아온 金대표의 표정은 밝았고 의욕이 넘쳤다. "당이 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해달라" 는 金대통령의 평소 신뢰를 확인한 덕분으로 보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정국 수습안을 문건으로 보고했다. 대통령이 다 읽어본다고 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이 소장파도 다 만난다고 했다. 인사 검증 시스템도 보고했다" 고 말했다. '국정 관리에 당 우위의 정치' 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당직자들은 설명했다.

- 사퇴 의사를 밝혔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당이 어지럽고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며,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했다. "

- 대통령이 뭐라고 했나.

"워크숍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진지하게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하더라. "

- 인사 쇄신 대상자를 직접 거론했나.

"전부 거명했다. 녹취록을 전부 드렸다. "

(金대표는 의원 워크숍에서 나온 1백11명의 발언 녹취록과 녹음 테이프를 金대통령에게 내놓았다. )

-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는 말인가.

"대상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군지 알 수 있게 했다. "

- 金대통령의 수습책은 뭔가.

"4일에 있을 최고위원 회의 때 드러날 것이다. "

김종혁.서승욱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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