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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입장 기준 헷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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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직 교장.노인회장.대학총장.우체국장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남신회'의 회원이다. 우리 모임은 봄.가을로 야유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데, 지난달 27일 가을 야유회를 위해 청남대를 방문했다가 겪은 불쾌한 체험을 전하려 한다. 그날 74세에서 85세에 이르는 노인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네 시간 넘게 걸려 청남대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입장수속을 하려니까 직원이'탑승인원이 30명에 미달하면 관광버스 입장이 안 된다'고 했다. 부족한 인원을 겨우 끼워 맞춰 관람료 6만원을 지불하고 청남대 입구에 이르렀다. 그런데 초소 직원이 사전 예약이 돼 있지 않다며 입장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미처 예약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30분이나 선처를 호소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주차장으로 되돌아가 분한 마음을 못 이겨 아까 그 식당주인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가 입장이 될 테니 다시 청남대로 가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청남대 입구에 다시 가자 초소 직원은 이번엔 아무런 말 없이 입장을 시켜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청남대를 보긴 했으나, 도대체 담당 직원이 무슨 기준으로 입장을 허가하고 불허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명승지에선 65세 이상 노인들에겐 무료 입장의 혜택까지 주고 있는데 청남대만 관람료를 다 받는 것 역시 마땅치 않다.

조명래.경남 함안군 군북면 사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