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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동원한 신차 발표회 달라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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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0월 27일자 E4면에 실린 '미쓰비시 자동차 신차로 부활 야심' 기사의 부속 사진에 관심이 갔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최고 운영자(COO)가 신차를 직접 소개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 양복을 입은 남자가 신차와 함께 서있는 모습은 국내 신차 발표 때 한번도 보지 못했다. 팔등신의 여성 도우미들이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는 국내 신차발표회 사진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인상을 풍겨 소비자의 신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이에 비해 노출 심한 여성들을 등장시킨 우리 자동차 회사들의 사진에선 제품엔 자신이 없으니 미인계를 쓴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지난해 부산에서 제2회 부산국제모터쇼가 개최됐을 때만 해도 차량 한대에 미인 두세명씩 달라붙어 자동차 출시 발표회를 하는 바람에 관람객은 흡사 미인선발대회를 보러온 게 아닌지 헷갈릴 정도였다. 차량을 둘러싼 미인들 때문에 오히려 차량의 디자인이며 내부구조를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미쓰비시 자동차의 예를 본받았으면 한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