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미켈슨은 새가슴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인 필 미켈슨(31.미국.사진)이 제몫을 못하고 있다.

'필드의 귀공자' 란 별명을 갖고 있는 미켈슨은 올해 뷰익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7개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 24일 현재 상금 랭킹 2위(2백70만4천5백52달러.약 35억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타이거 우즈의 꿈을 좌절시켜 '우즈 천하' 에 대항할 선봉 세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켈슨은 올들어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상 난조로 역전패한 것이 무려 세차례나 돼 체면을 크게 구기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주에 벌어진 콜로니얼 클래식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렸고 4라운드 초반까지 4타차 리드를 지켰지만 이후 4개의 보기를 범하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콜로니얼 클래식이 끝난 뒤 미켈슨은 "백나인에서 정신적인 장벽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며 "야구에서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과 같은 증세" 라고 설명했다.

그가 세차례의 우승 기회를 살렸더라면 우즈(3백49만7천8백57달러)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1992년 프로에 입문한 미켈슨은 지금까지 아홉번이나 뒷심 부족을 드러냈으며 통산 18승 중 단 한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전문가들로부터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 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켈슨은 이날 개막한 켐퍼 오픈에 출전, 역전패의 악몽을 떨치기 위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