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001' 높은 인지도로 1위 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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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KT 위성 관제국.

유선 음성통신서비스 시장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 국제전화 서비스 시장이다. KT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 규모의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외전화 시장에 비해 수익성이 좋아 크고 작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특히 별정통신 사업자들은 염가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요금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한다.

브랜드 경쟁력 조사에서 KT의 001이 1위를 했다.

KT는 근래 통신시장을 주도할 만한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꾸준히 서비스와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것도 폭넓은 서비스와 높은 인지도 때문이다.

2,3위는 각각 데이콤의 002와 SK텔링크의 00700. 불과 1점으로 순위가 갈렸다. 실제로 두 회사는 인지도와 이미지 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002가 00700보다 높았고,브랜드 이미지는 00700이 우세하게 나왔다. 생산성본부의 관계자는 "002는 00700보다 서비스를 한 지 오래돼 인지도가 높았고, 00700은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브랜드를 쓰는 이유를 물었더니 001의 경우 '통화 품질의 우수성'과 '친숙함'을 많이 꼽았다. 002는 '통화 품질의 우수성' 이외에 '적당한 가격'도 많이 거론했다. 00700과 008(4위)은 '적당한 가격'때문에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번호가 다섯 자리인 국제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00755의 삼성네트웍스는 국제전화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다섯 자리 업체들은 정부 규제를 받지 않아 통화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한다. 그만큼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우려는 일부 있다.

한편 001을 써보지 않은 소비자들도 001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발주자의 위력,브랜드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00700은 이용해 본 사람들의 평가가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평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잠재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열심히 하면 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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