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분실물 센터 운영… 서울 전체 통합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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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13일 대학생 김세준(22)씨는 휴대폰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 주머니에 넣어 둔 휴대폰이 흘러내린 사실을 뒤늦게 안 김씨는 난감했다.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 수소문 끝에 해당 노선 버스의 종점 사무실로 연락을 했다.

그런데 사무실 직원은 "신고받은 유실물이 없다" 며 "버스 운전사 이름이나 차량 번호를 모른다면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사무실로 전화를 해야 했고, 5일 후에야 버스 종점까지 찾아가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이 승객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21일부터 인터넷 유실물 게시판(http://www.sbusasso.or.kr)과 유실물센터(02-414-5005)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전 노선의 유실물을 통합 관리하므로 물건을 잃어버리더라도 해당 버스 종점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갑.신분증.보따리.서류.휴대용 전자제품 등 유실물을 종류별로 나누고 습득 일자와 노선번호, 담당자 연락처 등을 기재한다. 인터넷 대신 전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시내버스에서 발견되는 유실물은 하루 평균 19건. 이중 주인에게 돌아가는 물품은 80% 정도다. 1주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물건을 경찰서에 넘기고 있다.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이 센터의 운영으로 유실품 반환율이 크게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4월 발생한 유실품(1천1백80건)가운데 휴대폰이 5백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갑(4백24건)과 가방(85건)이 뒤를 이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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