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오토밸리 '부품 메이저' 와 짝짓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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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토밸리 조성 계획에 따라 울산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 특화단지로 조성될 경우 부품업계의 경기가 활성화함에 따라 품질.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인 덕양산업 황춘택(黃春澤)사장은 "부품 산업은 첨단 소재로 낮은 가격에 생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며 "자동차 산업이 품질과 가격 경쟁의 전장(戰場)으로 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은 미국의 GM과 포드에서 각각 독립한 델파이.비스티온이 주도하는 가운데 덴쏘(일본).보슈(독일)등 대형 부품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차부품업협회(CIEPA)는 현재 2천여개의 세계 주요 부품 회사들이 2008년에는 1백50여개로 축소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 업체들도 판로 다각화.수출 증대와 함께 인수.합병(M&A)을 통한 전문.대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들과 합작하거나 자본 협력을 해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 업체가 늘고 있다.

덕양산업이 지난해 미국 비스티온사에 지분 51%를 매각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울산지역 9개사가 모두 4억6천7백여만달러의 외국 자본을 유치했다. 한라공조.캄코 등은 비스티온.보슈 등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 오토밸리 조성에 대비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송명인(宋明仁)울산사무소장은 "세계 대형 부품 생산 업체들이 중국.인도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을 교두보로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며 "첨단기술 개발.도입을 통한 오토밸리의 기술 집적화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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