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지부 당지도부에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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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16일 서울시지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선 지구당 간부들의 쓴소리가 나왔다. 金대표 주재의 '지구당 간부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참석자들은 "지도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 는 불만을 토해냈다.

도봉구의회 이철주(李哲柱)의장은 "지도부 생각과는 반대로 '강한 여당' 론은 민심에 위배된다" 며 "정부.여당은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지금부터라도 반성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하지만 이는 여당이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 설득할 능력이 없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강북을 지구당 배봉수(裵奉洙)사무국장은 "당원들이 탈당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며 "홍수를 호미로 막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는 "30년 지지자인 한 택시기사로부터 들었다" 면서 "대통령이 욕심을 부린다고 느낀다. 차라리 노벨상 상금과 사재(私財)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하더라" 는 말도 전했다.

최근 정치인들의 골프회동과 관련해서도 "골프를 꼭 쳐야 한다면 차라리 사진은 찍지 말고 슬그머니 쳐라" 고 주문했다.

金대표는 "강한 여당이란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국회 과반수를 통해 정치적 주도권을 갖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표는 3당공조와 관련한 정체성 시비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는 정국을 헤쳐나갈 수 없다" 며 "나를 흔들고 견제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치의 오차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 고 강조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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