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앙공원에 공포 누렁이 출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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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분당 중앙공원에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개(사진)를 잡기 위해 경찰과 119 구급대 등이 나섰다.

1년 전부터 인근 불곡산 등에서도 목격되는 길이 1m 정도의 이 누렁이는 야생개의 습성을 띠고 있어 산책길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누렁이의 가죽 목걸이가 좁아 살이 짓무르고 피가 나는데다 한쪽 다리를 절고 있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민 김성호(44.양지마을)씨는 "사람이라도 물까봐 걱정돼 빨리 잡아달라고 여러번 요청했다" 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성남시가 누렁이를 잡기 위해 공익 요원을 배치하고 119 구급대를 다섯번이나 출동시켰으나 행동이 워낙 민첩해 매번 허탕을 쳤다.

일부 주민들은 매일 아침 누렁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때에 맞춰 길 입구에 음식을 갖다 놓고 있다. 주민 차재연(36.수내동)씨는 "누렁이가 잦은 포획작전에 지친 듯 비쩍 말랐다" 며 걱정했다.

한편 MBC '생방송 화제집중' 프로그램은 지난 12일 주민 안전과 누렁이 보호를 위해 119 구급대와 함께 포획에 나섰으나 누렁이를 잡지는 못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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