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물방망이 야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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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는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6안타 2실점했으나 타선이 2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0 - 2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 4승4패로 방어율은 3.08에서 3.02로 약간 낮췄다.

최근 세경기에서 직구의 위력을 살리는 빠른공 위주로 승부했던 박선수는 젊고 적극적인 엑스포스 타자들을 의식, 전혀 다른 투구 패턴을 선보였다. 96개의 투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개를 변화구로 구사했고 특히 낙차 큰 슬로커브를 자주 던졌다.

그러나 변화구 위주의 승부는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발등을 찍었다. 3회 2사 2루에서 올란도 카브레라에게 던진 초구와 4회 무사1루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던진 4구째는 커브였으나 모두 득점타로 연결됐다.

박선수는 2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5회 1사1루와 6회 1사1루에서 카브레라와 게레로를 병살타로 유도,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다저스 타선은 엑스포스 선발 하비에 바스케스의 구위에 눌려 단 한번도 2루를 밟아보지 못하고 철저히 농락당했다.

박선수는 3회 초 공격 때 1루 땅볼을 때린 뒤 실책을 틈타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허리를 삐끗, 주위를 긴장시켰다. 박선수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21일 오전 2시10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김병현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선수는 4 - 1로 앞선 8회말 팀의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9회말에는 투수 땅볼과 외야플라이 2개로 팀의 5 - 1 승리를 지켜냈다. 올시즌 2승1패1세이브를 기록한 김선수는 방어율도 4.12에서 3.74로 떨어뜨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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