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식인상어 출현… 2m짜리 보령에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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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해안에 최근 3년 새 처음으로 식인상어가 출현해 어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8시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와 연도 중간 바다(수심 23m)에 2m 크기의 식인상어 한마리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키조개 등을 채취하던 잠수부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어민 1백여명도 조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1959년 여름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대학생이 식인상어에 다리를 물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래 모두 6건의 인명피해 사고가 났다. 이 가운데 5건이 모두 5월에 집중됐다. 99년에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식인상어 한마리가 포획됐다.

이처럼 5월 중 서해안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것은 수심이 깊은 동해.남해안의 경우 여름철에도 해저에 한류가 흘러 상어의 접근이 어려운 반면 수심이 얕은 서해안은 해수 전체가 난류로 바뀌어 상어 서식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보령=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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