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본궤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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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민간투자로 건립하는 뮤지컬 전용극장 사업제안자 모집 공고를 23일 냈다. 시는 모집기간(90일) 중 접수된 사업제안서를 기술·재원조달·가격 등의 부문으로 나눠 평가한 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어 대구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심의와 의회 보고를 거쳐 10월께 사업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내년 6월 착공해 2013년 말 완공 예정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어린이회관이 있는 수성구 황금동 범어공원의 주차장 터에 건립된다. 1만278㎡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1500석의 대공연장과 450석의 소공연장, 음식점 등 각종 휴게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373억원. 사업자는 전용극장을 지어 시에 소유권을 넘긴 뒤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2008년 1월 씨쓰리엔터테인먼트 등 7개 업체가 구성한 ㈜대구뮤지컬센터가 대구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았다. 주차면적이 좁은 데다 편익시설 면적이 넓어 운영업체에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주차 면을 40개 늘려 280대로, 편익시설은 건축 연면적의 17.1%에서 11.6%로 줄여 지난해 10월 동의를 얻었다.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기면 작품 내용에 따라 쉽게 무대를 바꿀 수 있고 소규모 작품도 올릴 수 있게 된다. 전용극장이 없어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를 이용하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대구시 김영기 공연산업담당은 “뮤지컬 전용극장이 문을 열면 시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공연 도시’로서 대구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대·음향·조명 등 무대장치산업과 배우·작가·작곡가를 키우는 산실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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