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중도.보수 '안개모' 공식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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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가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에서 "당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묵묵히 따라만 가던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해 당내 노선 투쟁을 예고했다.

안개모 가입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유재건.안병엽.조배숙.안영근 의원 등 28명. 대부분 관료 출신이다. 이들은 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해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과의 타협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관료 출신 중심의 별도 의원모임인 '일토삼목회'가 안개모와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강경 노선은 유시민 의원이 이끄는'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임종석.이인영 의원 등 386세대가 중심이 된'새로운 모색'등이 주도해 왔다.

참정연 소속의 김원웅 의원은 31일 안개모 출범 등과 관련, "실용이니 상생이니 하며 기득권층에게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 지지기반이 이탈했다"고 비판했다. 임종인 의원도 "안개모는 개혁을 하지 말자는 제2의 후단협(16대 대선 때 동교동계 중심의 반 노무현 성향 그룹)"이라고 공격했다.

당내에선 지난 4월 당시 문성근 국민참여본부장이 예고했던 이념적 분화현상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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