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너무 세게 풀면 축농증·중이염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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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코가 괴로운 계절이다. 건조한 공기에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가 나쁜 사람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미 국립보건원(http://www.nih.gov)이 최근 내놓은 코건강 생활수칙을 살펴본다.

◇ 콧물이 날 때=코를 푸는 요령이 중요하다. 세게 푸는 것은 좋지 않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용배 원장은 "콧물이 얼굴 뼈 사이의 빈 공간인 부비동으로 들어가 축농증을 일으키거나 이관을 통해 귀로 들어가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라며 "한쪽 코를 막고 입을 연 채 살살 푸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코에 걸리는 압력을 분산시켜 축농증이나 중이염에 걸릴 확률을 줄여주기 때문.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이라면 억지로 풀기보다 안으로 들이마신 뒤 입으로 뱉도록 하는 것이 좋다. 콧물이 나는 어린이는 수영장에 데려가지 않는다. 소독제로 쓰는 염소가 콧속 점막을 자극해 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코가 막힐 때=억지로 코를 풀지 않는다. 콧속 점막이 손상돼 코막힘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면에선 약물이 가장 확실하다. 먹는 약이나 뿌리는 약을 처방받도록 한다. 요령은 코가 막힐 조짐이 보일 때 빨리 사용하는 것. 심하게 막힌 다음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 코피가 날 때=자녀들이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실내공기가 건조해져 있는지 살펴본다. 가습기를 가동하고 코 안이 말라 있을 땐 의사와 상의해 연고를 발라주도록 한다. 코피가 날 땐 먼저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당황할수록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 코피가 잘 멎지 않기 때문이다. 지혈요령은 고개를 젖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

연세대 의대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코피는 대개 코 앞쪽에서 발생하므로 손가락으로 양쪽 코 끝을 세게 쥔 채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좋다" 고 강조했다. 이 경우 수분 이내 대개 멎지만 고개를 젖히게 되면 저절로 지혈될 때까지 계속 코피를 목 뒤로 삼켜야 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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