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최고위원 "정부 제 역할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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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25일 "정부는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국가경영이 필요한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세종대 세계 경영대학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李위원은 "의약분업에 대한 치밀한 전략과 준비부족으로 (정부가)시련을 겪고 있으며, 새만금사업은 1조원 이상을 쏟아붓고도 방치되고 있다" 고 정부 역할이 미흡했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혁은 상징이나 구호로 되는 게 아니다. 철저히 검증된 과학에 의한 설계와 전략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지 않으면 개혁은 실패한다" 고 지적했다.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 李위원은 "식민지시대.독재정권 경찰도 아닌데 과잉진압 문제로 경찰 전체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해선 안된다" 고 강조했다. 동시에 "어떤 당은 대우차 사태를 선동까지 했다" 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李위원측 관계자는 "잇따른 정책차질 등 정국 현안에 대해 (李위원이)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으로 해석했다. 李위원은 "파벌정치가 건재한 일본에서 (소수파 출신인)고이즈미가 총재에 당선한 것은 파벌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 때문" 이라고 평가했다. 李위원측 관계자는 "李위원이 주장해온 '국민지지 후보론' 과 맥이 통하는 얘기" 라고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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