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본 모두투어] 시장 회복세 … 두 자릿수 성장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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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모두투어의 강점은 첫째, 대리점의 적절한 확보와 철저한 관리다. 도매 영업의 핵심 역량은 유통망이다. 이런 점에서 대리점을 적절하게 확보하고 충성도를 잘 유지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둘째,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다. 모두투어는 여행업계의 재난에 비견될 만했던 2009년에도 비용을 통제함으로써 흑자를 낼 수 있었다. 그 배경에는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두투어는 불황이 시작됐던 2008년 하반기에 직원 급여를 줄였다.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도 비용 통제를 했으나 시장이 회복된 뒤 직원들에게 급여를 보상해 준 선례가 있었다. 이러한 학습 효과로 인해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든 시기를 견뎌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셋째, 브랜드 인지도 제고다. 모두투어는 지난 수년간 하나투어를 따라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 2009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소비자 만족도 여행사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최근 모두투어의 시장 점유율이 오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행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업계 상위 업체로서 시장 회복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불황기에 경쟁사들이 외형을 축소했기 때문에 그 반사이익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의 1월 시장 점유율은 전체 출국자 대비 8.7%로 사상 최고다. 업계 선두인 하나투어의 시장 점유율은 14.2%다. 일반적으로 하나투어가 모두투어 외형의 두 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모두투어가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향후에도 모두투어는 여행 시장 전체의 성장과 시장 점유율의 확대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 투자증권 이선애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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