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역모' 사이버 선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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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 중학교 역사 왜곡 교과서를 제작한 일본의 우파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이 네티즌을 상대로 선전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새역모는 자신의 사이트 (http://www.tsukurukai.com)가 한국 네티즌들의 온라인 시위로 한때 서버가 다운된 이후 복원하지 않고

미야기(宮城)현 지부(http://homepage1.nifty.com/kyokasyo)등 지방조직을 통해 대대적인 교과서 뿌리 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새역모는 1999년 10월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 48개 지부(도쿄 2곳)를 두었으며, 이중 6개 지부가 현재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역모 지부 사이트는 새 교과서의 검정 통과 소식과 더불어 니시오 간지(西尾幹二)회장의 저서 『국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문명의 독자성을 치켜세우고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내용 등으로 새 역사 교과서의 모태가 됐다.

그러면서 사이트는 한국과 중국의 항의를 내정간섭으로 몰아붙이고 일본내 양심세력의 주장을 자학사관으로 매도한다. 일부 사이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공(公)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다.

교과서 문제를 넘는 우익의 새 '국민운동' 을 연상시킨다. 사이트들은 교과서 채택 운동도 벌인다. 일본교직원노동조합(일교조)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교육위원회가 전적인 채택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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