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써니리] 옥스퍼드 졸업생 PR전문가가 본 한국 국가브랜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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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대니얼 오브라이언은 PR에 대해서 한 말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다국적 홍보회사 에델만의 PR 전문가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한마디 할 자격이 있는 영국인이다. 옥스퍼드大 재학 때부터 사겨온 여친이 한국인이다. 한국도 몇 번 다녀왔고 다음 근무지로 사실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들이 내 여자친구가 Korea에서 왔다고 하면 대뜸 '어느 Korea'에서 왔냐고 꼭 묻는다. 한국이냐, 북한이냐는 것이다. 이게 대개 첫 질문이었다. 내가 보기에도 여자친구가 적잖이 난감해 하는 것 같았다."
현재 그는 중국에서 일하지만, 전 근무지가 동경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중일 동북아3국을 비교해볼 수 있는 서양인이기도 하다.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우선 영국에 훨씬 덜 알려져 있다." 그의 첫 품평이다.
그의 의하면 대개의 영국인들은 미국인들처럼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TV시리즈 M.A.S.H.보면서 한국에 대해서 알게된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비교적 근년에 한국의 발전상을 알릴 행사들이 있었고, 한국의 경제가 세계 10위권 근처에 올랐지만 그것은 한국에 관심을 갖는 전문가층이 주시하는 사항이지, 일반 대중들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것은 어찌보면 대개의 한국인들이 지난12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400억달러의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하기 전까지 '아랍에미리트'란 중동 국가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었던 것과 같은 셈이다.
오브라이언씨는 '외국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효과적인 방법'이 뭐냐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답변을 했다. "RAIN같은 세계적인 가수를 꾸준히 배출하는 거다."
그에 의하면 이미지와 호감은 올림픽 등 단발성 행사를 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호감은 누적된 기억의 산물이다. 그는 RAIN같은 가수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기억에 들어가 한국에 대한 '호감의 기억'을 형성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논리를 폈다.

자유기고가=써니 리 boston.sunny@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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