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식회사 조폭' 소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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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검찰이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섰다.

대검은 22일 "최근 폭력조직들이 벤처기업의 지분을 갈취하거나 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직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첩보가 있어 이들에 대한 일제 수사에 착수했다" 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대상은 ▶대형 유흥업소.성인오락실 등 불법 영업 및 탈세▶벤처기업 지분의 갈취 또는 강제 매입▶증권시장 주가조작 개입▶주부 등을 상대로 한 도박장 개장▶도박채무 불법 회수 등이다.

검찰은 또 조직폭력배들이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등 대규모 상가의 임대계약 및 재계약 체결 과정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올해초부터 조직폭력배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광주 PJ파 두목 김길룡(金吉龍.42)씨와 전주 월드컵파 두목 주오택(朱午澤.45)씨, 범서방파 부두목 이택현(李澤鉉.47)씨 등 조직 간부급 14명을 포함한 5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金씨는 지난해 9월부터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5천여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혐의고, 朱씨는 위장 건설회사를 설립해 세금 4천여만원을 포탈한 혐의 등이다.

이밖에 조직원을 성인오락실 영업사원으로 앉혀 3억여원을 빼앗은 양은이파 부두목 오상묵(吳常默.49)씨, 채권단의 부탁을 받고 C제약의 대표로부터 10억원을 빼앗은 OB파 부두목 김인호(金仁浩.42)씨 등도 구속됐다.

검찰은 현재 경찰과 함께 전담반을 구성해 동향을 집중 추적 중인 특별관리 조직폭력배가 1백82개파 7백4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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