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24곳 건설중단·취소… 5년뒤 물 부족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물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댐 건설 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과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중단돼 2006년부터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세운 28곳의 댐 건설 계획 가운데 지난해 강원도 영월댐이 취소됐고 경북 군위 화북댐과 영덕 상옥댐, 강원도 인제 내린천댐 등 세 곳은 기본설계 단계에서 유보됐다.

또 낙동강 유역의 감천.송리원.이안댐과 섬진강 유역의 적성.오례댐 등 16곳은 후보지로 선정됐을 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현재 건설 중인 다목적댐은 탐진.용담.밀양.대곡 등 네 곳에 불과하다.

건교부는 최근 수자원 장기 계획에서 2006년 물 수요가 3백46억8천만t인 데 비해 공급량은 3백45억8천만t에 그쳐 1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교부는 물 부족량이 ▶2011년 17억9천만t▶2016년 22억3천만t▶2020년 25억9천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낙동강 주변 지역의 경우는 올해부터 1억6천4백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승 연구위원은 "물 공급 확대는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어서 지금 새로 계획을 수립해도 5년 앞으로 다가온 물 부족 시기에 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고 지적했다.

대규모 댐의 경우 계획에서 건설까지 대략 8~9년, 소규모는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건설을 시작해도 물이 부족할 2006년까지 완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댐간 연계 운영을 극대화해 효율성을 높여 용수 부족분을 메울 계획이지만 댐을 건설하지 않는 한 물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며 "앞으로 물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가 주민과 환경단체를 설득해 자체적으로 중소 규모 댐을 건설하도록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신혜경 전문위원.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