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브리지등 신기술기업 불황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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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스모브리지는 지난해 5월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VoIP)하는 전화교환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자타가 인정하는 관련업계 최정상이 됐다. 6년여 연구 끝에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자 정부가 인정하는 NT(신기술)마크를 획득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일반전화를 인터넷에 연결해 시내전화 요금으로 국제전화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NT마크에 힘입어 한국통신에 장비를 팔고 로커스의 기능망 네트워크 구축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매출은 수직상승해 1999년 3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백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지난해 3배 가까운 2백9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인터내셔널은 가상 CD롬 드라이브에 관한 한 국내 독점기업이다. 지난해 이 기술로 NT마크를 따냈다. 가상 CD롬을 이용하면 게임CD를 이미지파일 형태로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전국의 PC방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이 드라이브를 구입하고 있다.

개별 게임CD를 고객들에게 건네면 분실위험이 크기 때문에 아예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은 PC방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

지난해 4억이던 매출이 올해 최소 15억원은 넘을 전망이다. 심재석 대표는 "신기술을 인정받은 뒤부터 마케팅도 잘 풀리고 있다" 고 말했다. 경기침체에도 신기술 보유업체는 초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연구원(http://www.ats.go.kr)에 따르면 지난 99년 이후 국내에서 신기술을 개발해 NT인증을 받은 업체는 모두 1백45개.

이들의 매출은 99년 1천6백4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천2백42억원으로 36%가 뛰었다.

99년 이전에 인증을 받은 업체들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30%대를 넘는다. 수출도 99년 3천6백63억원에서 지난해 4천9백26억원으로 34%의 초고속성장을 했다.

93년부터 시작한 NT인증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기술에 주어지며 인증을 받은 업체는 벤처지정과 자금지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기술표준원 김익수 연구관은 "신기술인증 제품들이 초기시장 진출과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인증제품의 공공기관 우선구매와 신용보증 등 지원을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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