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마늘분쟁 재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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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국이 자국산 마늘 수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한국산 폴리에틸렌(PE)과 휴대폰의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여 지난해 빚어졌던 한.중간 마늘분쟁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외교통상부 및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이 지난해 수입하기로 한 마늘 3만2천t 중 1만t 가량이 수입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제품에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해왔다. 이에 따라 외교부.산자부.농림부 등 관계부처는 다음주 말까지 대책을 마련키로 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해 정부 구매분(1만2천t)은 모두 수입했으나 민간업계가 구매하기로 한 나머지는 중국 수출업자가 값을 올리는 바람에 수입되지 않은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측에 귀책사유가 있음을 강조할 방침이다.

하지만 마늘문제가 양국 통상에 민감한 사안인만큼 미수입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을 이용하거나 휴대폰.폴리에틸렌 수출업체가 수입 대금의 일부를 분담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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