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아이디스 김영달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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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감시카메라 영상을 디지털로 저장하는 '디지털 가드' 를 개발, 보안감시장비 시장에 진출한 아이디스(http://www.idis.co.kr)의 김영달(33.사진)대표가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보안장비전시회(ISC)에 참가해 미국 최대 보안감시장비 판매업체인 아뎀코 그룹과 CC(폐쇄회로)TV 영상저장장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아뎀코 그룹은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내 보안장비 대리점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

金대표는 "국산 보안장비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며 "뛰어난 기술력으로 북미 시장을 주도하겠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디스의 주력 제품은 감시카메라 16대의 영상을 2개월까지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 가드'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장비로 동영상의 순간 검색은 물론 모니터 하나에 여러 개의 영상 표시를 할 수 있다.

이 장비는 1998년 첫 선을 보일 때부터 국내외 보안장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금융권에서 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 지금까지는 한대의 VCR로 한대의 감시카메라 영상 밖에 저장할 수 없어, 매번 녹화 테이프를 갈아 끼워야하는 불편이 따랐다.

金대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 이 장비를 팔아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이 여세를 몰아 호주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에도 장비를 공급했다. 이 덕에 현재 호주 보안감시장비 시장의 절반 정도를 아이디스가 석권하고 있다.

그는 북미 보안장비 시장의 절반 정도를 몇 년 안에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이디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3백40억원으로 지난해 83억원의 4배가 넘는다.

아이디스는 金대표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전산학 박사세명이 중심이 되어 97년 9월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통신.인공지능.로봇 비전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사급 인력 5명과 석사 17명을 포함, 75명의 직원으로 대덕단지 내 중소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다.

대덕=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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