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남아공 축구장 관중 47명 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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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경기장에서 12일(한국시간) 최소한 47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축구리그 카이저 치프스와 올랜도 파이어리츠의 경기 도중 입장권을 구입하고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관중 수천명이 경기장 펜스를 무너뜨리면서 일어났다.

수용 인원이 6만명인 경기장에 몰린 관중은 9만여명이었다. 입장하지 못한 일부 관중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선 경찰 저지선을 뚫고 경기장 펜스를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안에 있던 관중들이 무너진 펜스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아공 경찰은 사고 직후 부상자 후송에 나섰지만 관중과 차량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구급차 접근이 어려워 헬기까지 동원했다.

경기장 경비원 루이스 쉬팔라나(42)는 "경기장은 초만원이었고 무너진 펜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주로 목숨을 잃었다" 고 말했다.

경기를 가진 두 팀은 남아공 최고 인기 축구팀이자 전통의 라이벌로 1991년에도 두팀의 경기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42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역대 축구장 참사 중 열번째로 사망자가 많았으며 82년 10월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유럽컵 경기 중 관중과 경찰이 충돌, 3백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외신들은 2010년 월드컵 유치에 나선 남아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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