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상인 민노총에 시위피해 배상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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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종로 1~4가 상인들이 시위 과정에서 파손된 공공재산에 대해 시위 주체인 민주노총에 공개적으로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종로구 상인 모임인 '종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은 지난달 31일 이 일대에서 벌어진 민중대회로 큰 피해를 보았다며 집회를 주관한 민주노총과 참가 단체들을 대상으로 11일 2천5백36만9천원의 연대배상을 요구했다.

이들이 제시한 피해보상 청구내역은 ▶쓰레기 처리비용 34만원(1백ℓ봉투 2백장)▶종각 녹지대 꽃묘 식재비 4백32만원▶종로타워 앞 녹지대 철쭉 식재비 1천9백72만원▶보신각 내 야간조명등 파손 복구비 48만원 등이다.

상인대표 한기영씨는 "시위대가 파손한 기물과 버리고 간 쓰레기 등을 뒤처리하기 위해 이곳 상인들만 죽어난다" 며 "종로구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공공재산을 파괴하는 등 피해를 준 시위대는 즉각 배상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상인모임은 민주노총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시민과 상인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면 사과한다" 며 "그러나 합법 집회에서 발생한 공공의 피해에 대해서는 변상하기 어렵다" 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벌어진 민중대회에는 민주노총과 한총련.전농 등 35개 단체 1만5천여명이 참가, 밤 늦게까지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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